지난 10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실업급여 안내문을 들고 상담을 준비하는 구직자의 모습.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5월 실업급여(구직급여)를 신청한 청년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가까이 급증했다. 정부는 업종에 관계없이 무급휴직자에게 1인당 최대 150만원을 지원하는 ‘무급휴직 신속 지원 프로그램’ 신청 접수를 15일 시작한다.
1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증가율은 29세 이하 청년에서 가장 높았다. 전년동월대비 37.8%가 증가한 2만500명으로 집계됐다. 50대(34.9%), 60세 이상(31.4%), 40대(28.8%), 30대(23.4%)가 뒤를 이었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10명 중 4명가량이 30대 이하 청년층인 점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청년 고용충격’을 엿볼 수 있다. 29세 이하와 30대 신규 신청자는 총 4만2000명으로, 전체 11만600명의 38%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2만2200명), 도·소매업(1만4400명), 건설업(1만3500명), 여행업 등 사업서비스업(1만1900명), 보건·복지업(1만명) 순이었다.
청년층 구직급여 신청 급증은 취업 문이 크게 좁아진 탓으로 보인다. 지난 2∼4월 사회적 거리두기 원칙에 신규 채용을 연기한 기업들이 지난달 초 생활방역 전환 이후 속속 채용 일정을 잡고 있지만, 코로나19 고용충격 여파로 채용 규모를 크게 줄이거나 전면 취소한 기업도 많아서다.
기업 채용 규모가 줄어든 것은 체감뿐 아니라 통계상으로도 나타났다. 지난 8일 고용부가 발표한 ‘5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부·고용정보원이 운영하는 ‘워크넷’상 기업의 신규 구인 건수는 14만4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4만3000명(22.8%) 급감했다. 코로나19 확진세가 두드러졌던 지난 3∼4월에도 각각 24.5%, 35.9% 구인인원이 줄었다.
반면 지난달 구직자들의 신규 구직 건수는 34만4000건으로 6.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력 수요 공급 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구인배수(신규 구인인원을 신규 구직건수로 나눈 값)는 2018년 5월 0.64에서 지난해 5월 0.57, 올해 5월 0.42로 점점 낮아졌다. 연령별로 살펴봐도 29세 이하에서 7만8000명으로 가장 많아 청년층 구직 수요가 높았다. 50대(7만2000명), 40대(6만9000명), 30대(6만8000명), 60세 이상(5만7000명)이 뒤를 이었다.
한편 정부는 기존 무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의 요건을 완화한 무급휴직 신속지원 프로그램의 신청을 15일부터 접수하기로 했다. 당초 3개월 이상 유급휴직을 거친 사업장이 지원 대상에 올랐으나, 유급휴직 기간을 1개월 이상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 무급휴직 신속지원 프로그램은 특별고용지원 업종에 종사하는 무급휴직자에게만 월 50만원씩 최장 3개월간 지원금을 지급했는데, 법규 개정을 거쳐 지원 대상을 전체 업종으로 확대했다.
무급휴직 신속지원 프로그램 지원금은 기존 매출액이 30% 감소하고 1개월 이상 유급휴직을 시행한 사업장 중 7월1일 이후 30일 이상 무급휴직을 한 곳에 지급된다. 코로나19 기간인 올해 3월 이후 고용보험 자격을 취득한 노동자는 무급휴직보다 유급휴직을 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이번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해당 프로그램 지원금을 받으면 소득이 감소한 특수고용노동자(특고), 프리랜서나 무급휴직자에게 지급되는 코로나19 긴급 고용안정지원금(1인당 최대 150만원)은 중복해서 받을 수 없다.